러브칼럼

싱글이면 가산점이 있는 줄 알았다.

학교 후배인 K는 외모, 직업, 성격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골드미스다. 콧대 높기로 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던 그녀가 한 선배의 소개로 와인 동호회에 가입한 것은 3개월 전의 일이다. 검증된 싱글남들이 많다는 선배의 귀띔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고, 정모에 참석한 그녀는 꽤 괜찮은 연애 상대를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 뒤로도 모임에 성실히 참여 했다.

참석하는 여자들 대부분이 기혼자라 마흔한 살의 싱글녀 K는 모임에서 늘 주목의 대상이었다. 그렇게 몇번의 모임을 갖는 동안 K는 돌싱남 L과 싱글남 P를 점찍어 뒀고, 나름 공들여 가며 티 안 나게 저울질도 했다. 그런데 얼마 전, 이 두 남자가 돌싱녀 S에게 동시에 프러포즈를 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. 돌싱녀 S는 늘 구석자리에 앉아 옆 사람들하고 만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거나 묘한 웃음만 흘리는 여자였다. 무엇보다 40대 중반의 돌싱녀라 K의 경쟁 상대 리스트에는 아예 오르지도 못했던 여자다. K는 그 후 와인 동호회 활동을 완전히 접었다고 했다.


- 당신에게 연애가 어려운 이유 저서 내용 중 일부 발취 -